지금은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지만, 사실 길 위의 ‘움직이는 맛집’이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바퀴 위에서 조리되고, 어디서든 손님을 만날 수 있는 푸드트럭 문화는 생각보다 짧은 역사 속에서 피어난 변화였다.

  1. 조선시대
    김홍도 <씨름>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씨름>은 구경꾼들을 화면 위아래에 둥글게 배치해 한가운데서 힘을 겨루는 두 씨름꾼의 생동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왼쪽의 댕기머리 소년은 엿판에 천을 두르고 목에 걸어 엿을 파는 엿장수로, 당시 장터나 씨름판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생계를 이어갔던 모습을 보여준다. 댕기머리는 혼인하지 않은 남녀가 하던 전통적인 머리 모양으로, 그의 나이와 신분을 짐작하게 한다.
  2. 1950's
    포장마차의 등장과 인기
    포장마차는 1950년대부터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포차’라고도 불리는 포장마차는 천막을 씌운 수레에서 음식을 판매하던 이동형 간이음식점으로, 떡볶이·호떡·어묵·김밥· 순대 등 간식류를 파는 일반형과 닭발·곱창·곰장어·홍합·멍게 등을 제공하는 주점형으로 나뉘었다. 종로3가, 을지로, 강변역, 잠원동 일대 등이 서울의 대표적인 포장마차 거리로 알려졌으며, 이후 길거리 포장마차가 점차 정비되면서 실내포차 형태로 발전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3. 1970's
    찹쌀떡 메밀묵 장수의 밤거리
    “찹쌀 떠~억, 메밀묵 사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과 대도시의 밤거리를 울리던 익숙한 외침이다. 긴 밤, 이른 저녁을 먹고 출출해지는 시간에 들리던 이 소리는 그야말로 기다리던 구세주 같았다. 대문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창문만 열면 장수가 찹쌀떡을 건네주기도 했으니, 오늘날 배달 못지않은 편리함이었다. 겨울철은 특히 장사 성수기로, 찹쌀떡과 메밀묵 장수들의 목소리는 골목골목을 따뜻하게 채웠다.
  4. 2014
    푸드트럭 합법화의 시작
    푸드트럭(Food Truck)은 차량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이동형 음식점이다. 냉동·포장식품을 판매하는 형태부터 재료를 싣고 현장에서 바로 조리하는 형태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푸드트럭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14년 8월, 규제개혁 정책에 따라 소형트럭의 구조변경과 영업신고가 합법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제도권에 들어왔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 지정된 장소에서만 영업할 수 있는 제한이 있었다.
  5. 2016
    푸드트럭 규제 완화와 야시장의 전성기
    2016년 7월, 정부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푸드트럭이 고정된 장소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영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후 지자체들은 특정 구역에 푸드트럭 전용 공간을 마련했고, 축제장과 야시장은 자연스럽게 푸드트럭의 주요 무대가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와 퓨전 메뉴를 속속 등장하면서 푸드트럭 문화는 빠르게 확산됐고, 어느새 도시의 풍경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다.
  6. 2025
    푸드트럭 관련 민원 분석 결과 공개
    지난 8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3년간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푸드트럭 관련 민원 6,590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민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푸드트럭과 관련한 민원은 해마다 증가 추세로, 2025년에는 월평균 221건으로 2022년 대비 1.7배 증가했다. 주요 민원 유형은 식품위생 위반 단속 요구, 인도 및 도로 점유 신고, 불법 영업 신고 등이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식품위생 관리 내실화, 영업지역 관리 강화, 무허가 영업 행위 단속 강화 등의 개선 방향을 관계기관에 제시했다.